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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주인공》후속보도(13)정영학편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2월21일 10시41분    조회: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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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보루’를 묵묵히 다져가는 조련사―키퍼코치 정영학

 


정영학

 

꼴키퍼는 그라운드 내에서 유일하게 손을 사용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서 축구진영의 ‘최후의 보루’이자 ‘팀의 절반 하늘’이며 수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특정된 상황에서 만큼은 무엇이 어찌됐든 실점을 막기 위해서는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도사려야 하고 온몸을 내던져 막아내야 한다. 흔히 수문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존재감이 없는 듯 보이지만 호나우두나 메시에 부럽지 않게 이름을 날린 꼴키퍼도 없지 않다. 바로 레전드급 선수로 불리우는 로씨야의 전설적인 꼴키퍼이자 축구력사상 세계 최고의 꼴키퍼이며 꼴키퍼중 유일하게 프랑스 축구잡지《프랑스 풋볼》에서 독자적으로 수상하는 발롱도르상을 수상한 레브ㆍ야신이다. 최고의 꼴키퍼에게 수여하는 월드컵 골든글러브상 역시 그의 이름을 따서 야신상이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외부인의 시각에서 볼 때 키퍼는 비인기‘직업’이다. 어린 시절에 키퍼의 역할은 대체로 가위, 바위, 보에서 지거나 키가 큰 아이가 도맡았다. 꼴키퍼를 하겠다고 먼저 나서는 아이가 드물 만큼 인기순으로 따지면 꼴찌였다. 그럼에도 꼴키퍼를 자처하고 우수한 꼴키퍼 양성에 땀동이를 쏟는 사람도 없지 않다. 

 

현재 정영학 코치가 가르치고 있는 제자는 네명이다. 원래 여섯명이였는데 한명은 대학교에 진학하고 한명은 자진 사퇴했다고 한다. 

 

특히 여름철 날씨가 무더운 상황이지만 훈련을 게을리할 수 없다는 게 정영학 코치의 확고한 의지였다. 팀이 어려울수록 그만큼 키퍼가 감당해야 할 압력도 따라가는 만큼 기량에 금이 안 가도록 제자들을 잘 조련시키는 것이 맡은 바 소임이라고 한다. 

 

“키퍼는 특수한 포지션입니다. 그만큼 발굴로부터 양성에 이르기까지 가배의 노력이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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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일선수를 훈련시키고 있는 정영학. 

 

정영학 코치의 고향은 화룡이다. 화룡시 서성진에서 태여난 정영학 코치는 초중 2학년 때부터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정영학 코치는 가족 모두가 운동선수였다며 그가 축구와 인연을 맺게 된 데는 가족의 영향이 컸다고 말한다. 축구에 매료된 정영학씨는 당시 화룡체육운동학교 축구반에서 기본공을 익히고 그 뒤 룡정체육운동학교 축구반(1986년)에 입학하면서 본격적으로 키퍼훈련을 시작했다. 2년 뒤에는 연변체육운동학교에 입학하면서 리호은 감독의 휘하에 들어갔고 연변축구팀의 키퍼였던 유동구를 스승으로 모시고 기량을 닦았다. 1990년말에는 연변청년팀에 들어가 키퍼로 있었고 1993년부터는 연변1팀에서 장갑을 꼈다. 

 

정영학씨는 지난 1993년에 펼쳐진 중국축구협회컵 광동굉원팀과의 경기에 처음 출전했다. 비록 경기에서 1:2로 졌지만 처음 출전한 경기여서인지 지금도 머리 속에는 그번의 경기가 인상 깊게 남아있다고 한다. 대신 지난 1996년, 심판의 고의적인 편파판정으로 여섯꼴을 먹은 사천팀과의 경기는 그의 프로인생에서 가장 안타깝고 가슴 아픈 경기로 남아있다고 말한다. 

 

1996년까지 연변1팀의 대문을 지켰던 정영학씨는 이듬해에 할빈란고르팀에 옮겨가 1년간 키퍼로 있다가 다시 광주백운산팀에 옮겨가 프로축구무대에서의 전성기를 이어나갔는데 당시 을급팀이였던 광주백운산팀이 갑급팀으로 승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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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광선수를 훈련시키고 있는 정영학. 

 

정영학씨는 지난 1999년에 프로축구무대에서 은퇴한 뒤 2000년에 길림시체육운동학교를 시작으로 코치생애를 시작했다. 2004년에 연변체육운동학교에 자리를 옮긴 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연변1팀의 키퍼코치로 있다가 현재는 연변부덕 후비력팀 키퍼코치를 담당하고 있다. 

 

“키퍼 포지션은 개인종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 표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다른 포지션에 비해 많지만 그만큼 받는 압력도 크지요.” 

 

꼴키퍼는 축구선수 가운데서 뛰여다니는 거리가 가장 짧다. 축구장 규격은 가로 90∼120m, 세로 45∼90m인데 꼴키퍼는 길이 7.32m, 높이 2.44m의 꼴문대를 중심으로 뛰여다닌다. 꼴키퍼는 이 꼴문의 량쪽 기둥으로부터 각각 16.5m, 그 지점에서 다시 필드를 향해 직각으로 16.5m 뻗어있는 공간, 즉 벌축구역을 위주로 활동하기 때문이다. 

 

잘하면 본전이요, 못하면 욕을 먹는 것이 키퍼 포지션, 그 욕도 혼자 먹을 때가 많다. ‘최후의 보루’이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전방에서 뛰는 선수들보다 관중들의 시선에서 떨어져있다. 그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보니 정영학 코치는 제자들을 가르치는 데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누구라도 안일하게만 생각한다면 돌직구도 아끼지 않는다.

 

정영학 코치의 마음속에는 항상 축구선수를 선택했다면 능력도 능력이지만 태도, 애착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어느 한구석에 늘 자리를 잡고 있다. 그는 코치의 역할을 단순히 키퍼의 기량만 가르치는 것뿐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제자의 인생도 중요하다고 항상 생각하기에 제자들과 자주 대화하면서 그들의 속심말을 귀담아듣기도 하고 진로와 관련된 대담을 자주 나누기도 한다. 축구선수로는 그다지 합당치 않다고 생각되면 다른 진로를 권장하기도 한다. 워낙 여섯명이던 제자가 네명으로 된 것 역시 정영학 코치의 그런 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여섯명중의 한명은 대학진학을 선택했고 결국 대학에 입학했다. 다른 한명은 자기의 능력을 감안해 스스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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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연변현대자동차축구팀 집체사진. 

 

이처럼 정영학 코치는 제자를 관심하고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스승이기도 했지만 훈련에서 만큼은 엄격했다. 지난 2013년 5월 30일, 정영학 코치의 어머니가 갑자기 사망했는데 모친상을 치르기 바쁘게 팀과 합류했다. 키퍼조련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 정영학 코치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13년, 정영학 코치를 취재했을 때 그가 당시에 연변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던 윤광, 지문일, 고츰(한족) 등 세명의 키퍼에 대해 평가한 적이 있다. 전부 연변출신의 선수들인 이들 가운데서 윤광과 지문일은 주력으로 활약했고 고츰은 후보로 땀동이를 쏟고 있었다. 

 

당시 정영학 코치는 윤광선수에 대해 모든 기술이 전면적이며 특히 공중뽈 장악능력이 우수하다면서 비록 무릎부상으로 출전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지만 모든 훈련을 잘 소화했다고 평가했다. 지문일선수에 대해서는 키퍼로서의 모든 자질과 우세를 갖춘 선수이며 특히 순간적인 반응이 빠르고 발밑 공을 날렵하게 잡지만 공중뽈을 잡는 데는 조금 약하다고 평가하면서 연변체육운동학교에 있을 때 한차례 경기에서 허리를 상한 뒤로 지금까지 허리통증으로 불편을 겪고 있지만 책임감 있게 모든 훈련을 잘 소화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윤광의 순발력과 안정성, 지문일의 날렵함과 페널티킥 방어능력을 합친다면 국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최고의 꼴키퍼 케이스라고 단언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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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을 훈련시키고 있는 정영학. 

 

안타깝게도 윤광선수는 무릎부상으로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지만 지문일선수는 정영학 코치의 평가 대로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하게 되였다. 지문일선수가 지난 2011년 5월 25일, 축구협회컵 광주일지천팀과의 페널티킥 대결에서 련속 네차례나 페널티킥을 막아내고 승리를 거둔 사연은 지금도 세간의 화제로 남아있다. 지문일선수의 순간적인 반응능력과 날렵함이 증명된 것이다. 그 뒤로 지문일선수는 연변팀의 슈퍼리그진출에서 큰 공을 세우게 되며 2015년에는 ‘최우수꼴키퍼’의 영예까지 얻게 되였다. 정영학 코치의 예언이 맞아떨어진 것이였다. 

 

하지만 축구는 혼자만의 운동이 아닌 만큼 키퍼의 기량발휘에 비해 ‘억울하게’ 실점할 때도 있다. 그 때문에 심적인 아픔도 많이 겪게 된다며 팬들의 리해를 바랐다. 또 경기에서 온몸을 내던지며 들어오는 공을 막아내야 하는 특수한 위치에 있다 보니 상할 때가 많다면서 누구보다도 큰 압력을 받는 게 꼴키퍼라고 말한다. 

 

사실 정영학 코치 역시 그런 부상의 아픔을 여러번 겪었었다. 지난 2009년에 광주에서 진행된 동계훈련에서 정영학 코치는 훈련과정에 인대결절이 왔는데 그럼에도 한달간의 훈련지도를 이어나갔다. 그 뒤 곤명의 한 병원에서 사진을 찍은 결과 수술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였다고 한다. 결국 훈련이 끝난 뒤에야 연변에 와서 수술하게 되였다. 프로축구 키퍼출신으로서 자신도 비슷한 경험을 여러번 겪었기에 남들보다 키퍼에 대한 리해심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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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학 코치는 지난 2012년 2월에 우수한 성적으로 아시아축구련맹에서 발급하는 꼴키퍼코치 자격증을 획득했다. 현재 연변부덕팀 후비력 꼴키퍼코치로서 연변의 키퍼들이 ‘연변의 대문’을 더욱 잘 지킬 수 있도록 잘 훈련시키고 잘 양성해 팀이 훌륭한 성적을 따내는 데 버팀목이 되도록 하는 게 그의 꿈이자 약속이다. 

 

비록 남들한테 잘 알려지지 않은 존재이지만 뒤에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있는 정영학 코치, 그의 꿈 대로 연변팀이 남은 경기에서 훌륭한 성적을 따내기를 기대해본다. 
 

/길림신문 김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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